지난 2월 아이들과 강원도 평창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도 걷고 월정사 팔각구층석탑도 보았습니다. 다음날 돌아오는 길에는 봉평에 들러 봉평장 거리를 걸으며 메밀요리도 먹습니다. 봉평을 대표하는 소설가 이효석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이효석문학관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는 이효석의 문학세계와 일대기를 볼 수 있는 이효석문학관, 그리고 그의 생가와 소설을 집필한 평양의 집을 복원해 놓은 효석달빛언덕이 있습니다.
이효석 문학관만 입장하면 입장료는 2,000원, 효석 달빛 언덕까지 모두 보는 통합권은 4,500원입니다. 막내는 유치원생이라 요금을 내지 않았어요. 단체관람객이나 지역주민은 할인도 가능하네요. 오기 전에 검색해 보니까 이효석 문학관만 보면 한 30분, 효석 달빛 언덕까지 다 봐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는 글을 봤어요. 우리는 이효석 문학관에서 아이들이 페이퍼 토이를 만들기까지 더 시간이 걸렸습니다. 2시간 반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이효석 문학관은 주변 지형보다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입구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문학관을 둘러싼 메밀밭에 메밀꽃이 가득 필 때 오면 정말 장관일 것 같아요. 전시물을 관람해보니 메밀꽃은 9월에 핀대요. 다음 9월에 넘치는 메밀꽃을 보러 다시 오고 싶었어요.
이효석문학관 강원도 평창 봉평여행
문학관 건물 외벽에 퀴즈가 있어서 아이들과 미리 풀어봤어요. 사실 우리에게 이효석 작가는 매우 유명하지만 아직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아이들에게는 생소할 뿐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미리 문제를 풀어봐서 그런지 내부 전시를 이해하기가 더 쉬웠다고 합니다.
자, 이제 이효석 문학관 전시실로 들어가 볼까요?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라 30분이면 충분히 보실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전시물은 아주 알차게 나왔어요. 일제 강점기 개화기에 발표된 많은 현대 문학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이효석 작가의 작품이 실린 오래된 교과서와 현대문학잡지 등이 전시되어 있어 작품을 잘 모르는 아이들도 옛 문학지나 책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전시실 안에는 소설의 내용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아서 아이들이 매우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작가의 서재를 꾸며놓기도 했어요. 메밀국수에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음식과 메밀 수확에 대한 전시도 있었습니다. 전시실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라고 써있는 걸 보고 현관에 있던 전시물만 찍어서 내부는 보여드릴 수가 없네요. 나중에 직접 방문해서 확인해보세요.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책이 몇 권 있었어요. 다리가 아파서 잠시 의자에 앉더니 그 옆에 앉아 빨리 책을 읽기 시작하는 아이들. 백희나 작가님 그림책부터 청소년들이 읽을 수 있는 소설, 성인 단행본까지 꽤 있었어요.
나가려고 하는데 입구에 계신 직원분이 문학관 내 카페에 가면 아이들이 만드는 활동을 해볼 수도 있다고 알려주셨어요. 그런 거 되게 좋아하는 애들이라서 같이 가봤네요. 카페 안에서는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주인공을 종이로 만들어 보는 페이퍼 토이 만들기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 서울로 운전해서 돌아와야 하는 날이라 잠도 쫓는 김에 남편과 각자 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아이들은 열심히 종이를 붙여 만들었습니다.캐릭터가 너무 귀여웠어요. 만드는 것도 정교하고 정말 그럴듯하게 완성되었습니다. 목공 수영장은 카페 안에 충분히 있어서 둘이서 나란히 만들었어요.이효석 문학관 카페에서 할 수 있는 또 다른 무료 체험은 ‘늦은 포스트’ 편지쓰기입니다. 엽서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따로 우표값을 내지도 않았어요. 여기서 엽서를 써서 늦은 우체통에 넣으면 6개월 후에 집으로 데려다 준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집에 갈까요? 아이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마지막 소감을 편지로 썼습니다.그러기 위해 30분을 예상했던 이효석 문학관에서 1시간 반 정도 머물렀습니다. 주차장에 내려오니 바로 효석월광 언덕이 있네요.효석달빛언덕 강원도 평창 봉평여행소설의 배경을 재현한 충주의 집과 물레방아, 메밀밭 등을 직접 걸을 수 있는 이효석 문학의 숲도 있습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코로나 때문인지 휴장 상태여서 갈 수 없었습니다.대신 이효석 문학관과 효석 달빛 언덕에 들러 그의 일생과 현대 문학의 발자취를 짚어봤습니다.효석월광 언덕 안에는 이효석생가와 그가 작품을 집필했다는 평양의 집이 있습니다. 기대 없이 갔는데 볼거리가 꽤 있었어요.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주인공 허생원과 동의 만남에 빼놓을 수 없는 당나귀. 그래서인지 공원 곳곳에 조형물로 지어져 있었습니다.길을 따라 쭉 걸으면 먼저 이효석 생가 나옵니다.방문을 열면 이렇게 당시 모습을 재현해 놓고 아이들이 옛 선조들의 생활상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그리고 이효석뿐만 아니라 현대문학, 근대문학에 대한 전시관도 따로 있었습니다.그가 함께한 구인회는 순수문학동인회 1933년에 창설되었다고 합니다.이효석뿐만 아니라 김기림 김유정 정지영 이상 등 우리에게 익숙한 현대문학소설가와 시인들이 모두 구인회에 속해 있었죠.전시를 보면서 새로운 사실도 알고 직접 쓰면서 소설가의 기분을 느끼기도 했습니다.전시를 보면서 새로운 사실도 알고 직접 쓰면서 소설가의 기분을 느끼기도 했습니다.1층 전시실을 모두 보고 나와 위로 향하는 돌계단을 걸어 올라가자 입구에서 본 그의 평양집이 나왔습니다.평양시 창전리에 머물던 시절 거주하던 집인데 붉은 벽돌로 된 집에 담쟁이덩굴이 푸르게 감싸고 있어 푸른 집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여기에 이효석의 대표 소설 ‘화분’과 ‘메밀꽃 필 무렵’이 모두 집필됐다고 하니 더욱 궁금했습니다.소설가 안방과 거실, 서재에는 커피와 음악을 즐겼다는 그의 취향이 녹아 있었습니다. 1920~30년대에 이런 집에 살았다니. 부르주아 지식인이었던 줄 알았어요. 어디선가 배우 이병헌이 나올 것 같기도 해요.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세트장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았어요.마지막으로 비밀 통로를 향하면? 갑자기…아! 이건 비밀로 할게요. 궁금하시면 직접 가서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타나는 달빛에 잠기는 전시실입니다.너무 알차고 지루하지 않게 아이들과 산책하면서 돌아다닐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대형 당나귀 전망대를 봤습니다. 폐장 시간이 되어서 들어오지는 않았어요. 메밀꽃이 많이 필 때 다시 오면 꼭 올라가보려고요. 그 아래에는 카페도 있습니다.소금을 뿌린 듯한 메밀 밭에는 만나지 않았습니다만, 노을의 봉평의 하늘도 너무 멋지고 소설의 감동을 조금은 느끼게 되었습니다.지금 아이가 열심히 읽고 있는 세계 문학 고전 전집에 이어지금은 현대 문학 전집을 사서 줄 때가 온 것 같아요.그 때에 다시 와서 보면 아이는 더 생생하게 이곳을 느낄 수 있죠?강원 평창으로의 여행을 계획되어 있거나 이미 오거나 하면 인근 봉평에도 꼭 들르고 보세요.이효석문학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학길 73-25 이효석문화관효석달빛언덕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창동리 575-7봉평재래시장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창동리 280-6봉평재래시장/봉평에서 먹은 메밀음식 5가지 (봉평비빔국수, 메밀전병, 수수떡, 월이메밀닭강정, 메밀묵사발)봉평시장/봉평 맛집에서 먹은 음식:봉평비빔국수, 메밀닭강정, 수수떡, 메밀전병, 메밀묵사발 이효석 작가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으로 유명한 봉평의 명소 봉평전통시장을 다녀왔습니다. 평창여행을… blog.naver.com평창여행숙박시설 : 켄싱턴호텔 평창(동물 먹이주기 체험 동물농장)켄싱턴호텔 평창: 어린이와 호캉스(패밀리트윈룸/키즈월드/동물농장먹이/평창여행숙박시설) 지난 주말 아이들과 켄싱턴호텔 평창에서 호캉스도 즐기고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등 주변 명소 2…blog.naver.com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 평창관광지 / 강원도 주말여행추천평창여행 :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도깨비촬영지/아이와 주말여행/강원도에 갈만한 곳) 2월 아이들과 주말여행으로 다녀온 강원도 평창여행의 마지막 이야기를 써봅니다. 평창에서 가서… blog.naver.com평창여행 :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도깨비촬영지/아이와 주말여행/강원도에 갈만한 곳) 2월 아이들과 주말여행으로 다녀온 강원도 평창여행의 마지막 이야기를 써봅니다. 평창에서 가서… blog.naver.com평창여행 :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도깨비촬영지/아이와 주말여행/강원도에 갈만한 곳) 2월 아이들과 주말여행으로 다녀온 강원도 평창여행의 마지막 이야기를 써봅니다. 평창에서 가서… blog.naver.com